2024.10.6.(주일)
제주의 자생적인 신앙공동체에서 시작된 금성교회에서 예배를 드렸다. 마침 성찬식을 하는 예배였는데 큰 빵 덩어리를 가지고 조금씩 뜯어먹는 모습이 신기했고 자유분방한 분위기에서 예배가 진행되는 것이 새로웠다.
금성교회 출신으로 제주의 첫 목사이자 4.3사건 때 무장대에게 순교하신 이도종 목사님과. 관련된 순례지를 본 후 근처의 애월빵공장에서 점심을 해결하고 제주의 오름중에서 유일하게 분화구에 내려갈 수 있는 금오름을 다녀왔다.
2024.10.7.(월)
올레길 17코스
발목이 아파서 파스를 붙인채 진통제를 한 알 먹고 출발하였다. 외도초등학교까지 버스를 타고 이호테우 해변을 지나 도두봉에 올라 제주비행장에서 쉴틈없이 오고가는 비행기를 보다가 내려오니 비가 내린다. 우의를 구입해서 계속 걷기로 했다. 용두암을 보고 제주시내에 있는 종착점에 도착했다. 동문 시장에서 분식을 맛있게 먹고 버스를 타고 숙소로 돌아왔다. 내일 추자도를 가려고 했으나 날씨가 안좋다는 예보로 이틀 더 스카이스테이에 묵기로 했다.
2024.10.8.(화)
올레길19코스(조천~김녕)
김녕서포구에서 동북리까지는 지난번에 걸었기 때문에 조천만세동산에서 출발해서 북촌포구까지 가면된다.
함덕해수욕장의 멋진풍광도 보고 서우봉을 내려오면서 일제때 파놓은 진지동굴도 보았다. 올레길 가는 곳곳에 진지동굴이 있다. 제주도에서 전쟁이 시작되기 전에 일제가 항복하여 아름다운 제주를 보존하게 된 것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북촌에서 너븐숭이 4.3기념관에서 또 4.3의 상처를 보았다.
올레길을 끝내고 3대오름에 속한다는 용눈이오름을 본 후 저녁 식사로 애월에서 고등어 찜을 먹었다.
2024.10.9.(수)
비가 예보되어 쉬기로 했는데 아침에 비가 안온다. 그래서 자전거를 타기로 하고 제주환상 자전거길 1코스 용두암에서 송악산 까지 타게되었다. 나중에 인증받기 위해 인증센터에서 인증사진은 찍어두었다. 마지막 송악산지점에 도착하자 비가 세차게 내렸다.
2024.10.10.(목)
올레길 18-2(추자도)
기상 때문에 오기 힘든 추자도를 세번째 시도해서 오게되었다. 하추자도 신양항에서 상추자도항까지 가는 길이다. 대왕산에서 만난 올레꾼은 팔순인데 부부가 같이 올레길을 걷는다고 한다. 나도 나중에 저렇게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상추도항에 도착해서 조은민박에 짐을 풀어놓았다. 피곤하였지만 기대했던 나바론 하늘길을 걸었다. 나바론하늘길은 역시 대단한 풍광을 보여주었다. 민박집에서 식사를 하고 보람된 하루를 마쳤다.
2024.10.11.(금)
올레길 18-1(상추자항-신양항)
음식솜씨에 자부심 많은 조은민박에서 아침을 먹고 걷기 시작하자 최영장군 사당이 있다. 최영장군이 제주도에서 몽골인의 반란을 진압하러 가는중에 추자도를 들렀다고 한다. 추자등대를 지나고 하추자로 넘어가서 돈대산에서 풍경을 보고 황경한의 묘를 지나 신양항까지 왔다. 황경한의 아버지(황사영)가 순교하고 어머니(정난주)는 제주도로 귀양가는 중에 2살배기 아들이 노비로 치욕스럽게 살아가지 않도록 하기 위해 이곳에 두고 갔는데 아기를 발견한 오씨가 길렀다고 한다. 아들을 두고 떠나는 기막힌 어머니의 마음은 어땠을까 생각해 보았다.
2024.10.12.(토)
올레길18코스 절반
18코스는 긴코스인데다 월요일 한라산 등반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오늘은 절반만 걷기로 했다. 제주 원도심에서 걷기 시작하면서 김만덕 기념관이 나와서 들어가서 관람했다. 조선시대에 기생 출신으로 갑부가 된 것이 놀라웠고 제주 백성들에게 베풀어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한 삶이 놀랍다. 또 조금 가다 4.3때 희생당한 사람들을 수용했던 주정공장수용소 4.3역사관을 관람하고 사라봉을 올랐다
내려와서 4.3때 희생으로 사라진 마을도 지났다. 일제 강점기 때부터 희생만 강요당한 제주도민들의 마음을 알것같다. 오늘은 역사의 흔적을 찾아가는 날이었다. 18코스구간 절반은 아직 못 걸었지만 삼양해수욕장에서 중간스탬프를 찍어서 올레길스탬프 도장은 모두 찍었다.